영화 '더 룸' (The Room, 2019) 소개
영화 '더 룸(The Room, 2019)'은 독특한 설정과 날카로운 메시지를 담은 프랑스-룩셈부르크-벨기에 합작 SF 스릴러 영화로, 크리스티안 볼크만(Cristian Volckman) 감독이 연출하였습니다. 작품은 인간의 무한한 욕망과 그로 인한 대가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영화는 결혼 후 일상적인 삶에 지친 젊은 부부 맷(케빈 얀센스)과 케이트(올가 쿠릴렌코)**가 도시를 떠나 조용한 시골에 자리 잡은 오래된 저택으로 이사하면서 시작됩니다.
이 저택에서 두 사람은 우연히 이상한 비밀의 방, 일명 '룸(Room)'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신비로운 방은 사람의 모든 욕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마법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케이트와 맷은 처음에는 돈, 명품, 예술품 등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들을 만들어 내며 즐거워하지만, 곧 자신들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더 깊은 욕망을 드러내게 됩니다. 급기야 아이를 꿈꾸던 케이트는 이 방을 통해 한 아이를 만들게 되는데, 이 아이 셰인(조슈아 윌슨)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점차 혼란에 빠집니다.
이야기는 점차 방이 가진 초자연적 능력의 본질과 이로 인해 벌어진 사건들을 중심으로 긴장감 있게 전개되며, 인간이 꿈꾸던 욕망의 실현이 과연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묻습니다. '더 룸'은 독창적인 스토리와 철학적 질문으로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줄거리 및 결말
영화 ‘더 룸’의 줄거리는 도시에서 지쳐버린 한 부부, 맷과 케이트가 새로운 시작을 위해 뉴욕 외곽 시골의 낡은 저택으로 이사 오면서부터 시작된다. 오래된 집이었지만 특별한 문제는 없어 보였기에 부부는 직접 수리하며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밀 준비를 한다. 집을 정리하던 중, 맷은 복도 한구석에서 숨겨진 문과 특이한 디자인의 열쇠를 발견한다. 이 문을 통해 그들은 창문도 없는 의문의 방에 들어서게 된다.
이 방에서 맷은 우연히 “위스키 한 병”을 입 밖에 내더니, 순식간에 위스키 병이 눈앞에 그대로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한다. 두 사람은 경악하면서도 신기한 마음에 다양한 소원을 빌어본다. 처음엔 소소하게 술이나 간식, 명품 가방 등을 원했지만, 곧 돈, 보석, 그림, 명품 의상 등 욕망의 스케일이 커지며 이 방이 가진 ‘모든 소원을 실현시키는 능력’에 한껏 빠져든다. 아티스트인 맷은 최고의 화가들이 남긴 미술 작품을 만들어내고, 부부는 방 안에서 끝없이 쏟아지는 부와 사치를 누리며 즐거워한다.
그러나 이 방에는 중대한 규칙이 있었다. 방에서 나온 모든 물건은 집 안에서는 현실처럼 존재하지만, 집 밖을 벗어나는 순간 먼지로 변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를 확인한 맷과 케이트는 욕망이 충족되면서도 한편으론 허무함을 느끼게 된다.
행복해 보였던 두 사람의 삶에 다시 빈 곳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바로 아이였다. 케이트는 여러 번의 유산 끝에 아이를 잃은 트라우마를 갖고 있었다. 결국 케이트는 이 방에 “아이가 갖고 싶다”며 소원을 빌게 되고, 방 안에는 어느 순간 갓난아이가 나타난다.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아이를 갖게 된 부부는 처음엔 망설였지만, 점차 그 아이를 ‘셰인’이라 부르며 부모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셰인은 방의 규칙에 따라 집 밖을 나서자마자 순식간에 급격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아이는 집 안에만 머물러야 한다는 운명을 타고난 셈이다. 셰인은 부모와 함께 집 안에서만 커 나가며, 남들과는 다른 존재임을 차츰 느끼게 되고, 방에서 자신이 탄생했다는 비밀 역시 알게 된다. 셰인이 성장하면서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고, 부모의 행동을 지켜보며 점차 불안정한 심리를 드러낸다.
한편, 맷은 집의 과거 내력을 조사하다가 전기기사를 통해 이 집에서 이전 부부가 끔찍하게 살해된 사건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집, 즉 ‘방’이 가진 비밀이 단순히 부와 사치를 실현하는 차원을 넘어 훨씬 더 깊은 악몽의 무대임을 깨닫게 된다.
셰인은 점차 자신이 '진짜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에 괴로워하며 외로움과 분노를 동시에 느낀다. 케이트는 셰인을 친자식처럼 사랑하려 하지만, 맷은 방에서 탄생한 아이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아이의 존재는 부부 사이에 점차 균열을 만들고, 셰인 역시 불안정한 감정을 표출하며 상황은 위험해진다.
갈등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셰인은 집안의 다른 방에서 또다른 방을 만들어내고, 혼란이 더욱 커진다. 셰인은 부모의 갈등을 목격하며 상처를 입고, 집 밖으로 달려가면서 순식간에 어른 남성의 모습으로 변한다. 성인이 된 셰인은 자신이 존재할 수 있는 경계와 자신의 본질에 대한 고통에 시달리며, 점점 폭력성을 드러낸다. 셰인은 아버지 맷을 위협하고, 맷과 몸싸움을 벌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케이트가 기절하게 되고, 정신을 차린 뒤 남편이라고 생각한 인물이 사실은 셰인이 변장한 존재임을 알아차린다.
셰인은 케이트와의 관계를 갈구하면서도 혼란스러운 감정을 표출한다. 진짜 맷은 집안의 또 다른 비밀의 방, 즉 방이 만들어낸 복제 집에 갇히게 된다. 상황은 점차 미궁에 빠지고, 셰인은 자신을 만든 케이트에게서 진정한 사랑을 받고 싶어 하지만, 케이트는 그를 거부한다.
결국 치열한 대치 끝에 진짜 맷과 케이트는 셰인의 감시를 뚫고 탈출을 시도한다. 케이트는 아들을 품에 안고 집 밖으로 데려가지만, 셰인은 집 밖으로 나서는 순간 급격하게 노화해 먼지처럼 사라진다. 방이 만들어 낸 모든 것은 영원할 수 없고, 집의 경계를 벗어날 수 없다는 냉혹한 진실만이 남는다.
모든 소동이 끝난 후, 맷과 케이트는 비밀의 방이 인간의 욕망을 끝없이 부추기지만, 그 대가는 상상 이상으로 혹독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는다. 부와 사치, 사랑과 가족까지도 단번에 얻을 수 있는 방이지만, 그것이 진짜 삶과 행복,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대체할 수는 없었다.
‘더 룸’은 이처럼 현실 너머의 욕망을 실체화시킨 비밀의 방이라는 설정을 통해, 인간이 원하는 것과 그 대가, 그리고 진정한 행복과 가족의 의미에 대해 날카롭게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비현실적이고 미스터리한 분위기 속에 점차 광기와 공포, 슬픔과 허무가 뒤섞인 비극으로 치닫으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부부는 결국 방이 가진 마력을 거부하고, 오직 지금 가진 현실만을 소중히 여기기로 마음먹으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영화 ‘더 룸’은 “당신은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 그리고 그것이 주어졌을 때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강렬하게 던진다.
결말의 전개
맷은 집의 과거를 조사하던 중 존 도라는 인물과 통화하게 됩니다. 존 도는 맷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주는데, 바로 자신 또한 비밀의 방에서 만들어진 존재라는 것입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방에서 만들어진 존재(셰인)가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그를 만든 창조주(케이트)가 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존 도는 자신의 경우를 이야기하며, 그의 어머니가 아버지를 죽이고, 결국 존 도 자신이 어머니를 죽여야만 했다고 설명합니다. 이 끔찍한 비밀을 맷이 전화로 듣는 동안, 케이트는 이 대화를 몰래 듣게 되고 자신이 셰인의 창조주이므로 자신이 죽어야 셰인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케이트는 아들 셰인을 위해 자살을 결심하고 집을 나가려 합니다. 케이트가 집을 나간 사이, 맷과 셰인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처음에는 맷이 셰인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지만, 곧 사과하고 셰인이 요청한 대로 책을 읽어주다가 함께 잠이 듭니다.
한편,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케이트가 임신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이 아이가 맷과의 아이인지, 아니면 셰인과의 관계에서 생긴 아이인지는 명확히 나오지 않아 모호함을 남깁니다. 이는 케이트가 다시 한번 "욕망의 순간"에서 기로에 서 있음을 암시하며, 영화는 그 결과를 명확히 보여주지 않고 끝납니다.
결말의 해석
- 욕망의 순환: 케이트가 임신한 모습으로 나오는 결말은 인간의 욕망이 끝없이 순환한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방을 통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음에도 진정한 행복과 만족은 찾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 창조와 파괴의 순환: 존 도의 이야기와 함께 영화는 창조된 것이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창조주가 죽어야 하는 비극적인 순환을 보여줍니다. 이는 부모-자식 관계에 대한 어두운 은유로도 해석됩니다.
- 선택의 중요성: 케이트가 마지막으로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명확하게 나오지 않지만, 결국 선택의 중요성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강조합니다.
- 욕망의 대가: 영화 전체를 통해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의 이면에 있는 대가와 위험성을 보여주며, 결말 역시 이러한 메시지를 강화합니다.
영화 '더 룸'의 모호한 결말은 관객에게 스스로 해석할 여지를 남기며, 인간의 욕망과 선택,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합니다. 결국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을 얻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관람평
[종합 평가]
'더룸' 은 참신하고 신박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네이버 평점 기준 9.18/10이라는 매우 높은 평점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관객들이 이 영화의 독특한 설정과 전개 방식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강점]
- 창의적인 소재와 설정
관람객들은 "무엇이든 만들어주는 방"이라는 소재가 매우 참신하고 흥미롭다고 평가합니다. 이러한 초현실적 설정이 현실적인 인간 심리와 결합하여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점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 반전과 긴장감
영화의 결말에 이르기까지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스토리 전개가 관객들에게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다는 평이 많습니다. 특히 중반부 이후 긴장감이 고조되는 방식과 예상치 못한 전개에 많은 관객들이 놀라움을 표현했습니다.
- 철학적 메시지
단순한 공포나 스릴러를 넘어 "실현돼서는 안 될 욕망이 실현됐을 때 인간은 어떻게 파괴되는가?"라는 깊은 질문을 던진다는 점도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욕망과 그 결과에 대한 성찰적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여운을 남겼다는 평이 많습니다.
[아쉬운 점]
- 마지막 스토리 전개의 힘
일부 관객들은 "마지막까지 스토리를 끌고 가는 힘이 좀 아쉬운 감이 있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초반의 참신한 설정에 비해 후반부의 전개가 다소 약해진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 러닝타임
일부 관람객들은 러닝타임이 짧은 영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더 룸'이 그런 면에서 적절한 길이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더 깊은 캐릭터 발전을 위해 조금 더 긴 러닝타임이 필요했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결론]
영화는 참신한 소재와 연출, 그리고 심리적 긴장감을 잘 살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무엇이든 만들어주는 방이 있다면 어떤 소원을 말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그 대가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하는 영화로, 미스터리와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룹니다. 마지막 장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 사이에서 활발한 토론을 이끌어내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